인생이 반짝반짝 챌린지/미니멀라이프

버리기 5회차 - 책, 지갑 등

멜리에(mealea) 2020. 5.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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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버리기에 돌입한 처음에는 정말 버리기가 쉬웠다.

쓰레기도 많았고, 전혀 안쓰는 물건, 필요없는 물건, 똑같은 용도의 물건, 후줄근한 것들 등 정말 '버려야만하는' 수준의 물건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반의 의욕넘치는 행동력도 한 몫했다. 사진으로 전부 남기지는 않았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버리고 어느정도 사람이 살만한 방으로 된 5일차가 되자 이제 버리기가 어려워졌다.

 

버리기가 어려워졌다고해서 필요한 물건만 남아있다는 뜻은 아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들, 왠지 없으면 정말 아쉬울것같은 물건들이 많이 남은 것이다. 선물받은 물건도 포함이다.

 

선물받은 책들은 한번씩 다 읽고나서 깨끗하게 책장에 꽂혀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다시 읽지는 않았다. 버리기엔 상태가 너무 좋아서 아름다운 가게에 주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선물받은 수생식물. 내게 이것을 선물한 친구는 평소에 뭔가 기르고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성장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고 할까? 하지만 상대적으로 감성이 메마른 나는 저런 것은 그저 귀찮을 뿐이었다.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가 준 것이니 고마움과 의리로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볼때마다 불편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물을 갈아줘야하는 것, 이 간단한 행동이 너무 내 신경과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어느 버리기 책에서 보니 '상대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면, 억지로 갖고있는 것이 더 민폐'라는 것을 보았다. 볼때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물건, 선물해준 상대의 고마운 마음만 남기고 버리기로 한다.

 

해외 생활 관련 서적들. 나는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하나의 꿈이자 로망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했던 2016년의 파견업무. 다시 생각해도 너무너무 즐거웠고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것 자체가 아쉬웠다. 언젠가 다시 꼭 가야지 라는 마음만으로 남겨두고 어느덧 3년이 넘게 흘렀다. 3년간 한번도 펼쳐보지 않았고 다만 가끔 겉표지만 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버리기로 한다. 미래에 내가 그곳에 가게 된다면 그때 다시 더 설레는 책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빨간 지갑. 여행다닐때마다 쓰던 지갑인데 쓸때마다 크기가 아쉬웠다. 가로길이가 애매하게 짧아서 돈을 구겨서 넣어야했기 때문이다. 자주썼지만 쓸때마다 불편했던 지갑. 이제 큰맘먹고 버리기로 했다. 혹시나 내가 이 물건을 다시 사게될까라고 자문을 하였을 때 내 대답은 NO! 더 멋진 파우치와 더 멋진 장지갑이 있기 때문에 이 것을 사지도 쓰지도 않을 것 같다.

 

버리기가 목적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버리고 나서 느낀 홀가분함과 개운함은 무엇으로도 비할바가 없다.

아직도 많은 추억의 물건들을 하나 둘씩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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