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반짝반짝 챌린지/미니멀라이프

버리기 7회차 ! 각종 잡동사니들

멜리에(mealea) 2020. 10. 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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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를 중단한 다음부터 집은 다시 엉망진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 물건을 그득그득 쌓아놓았고, 정리엔 젬병인 나라서 수납장은 비워두고 방 바닥에, 서랍장 위에, 소파 위에 물건들을 그대로 올려두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했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와 곤도마리에의 만화책을 한 권 읽었다.

 

나는 어떤 집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은 단순했다. 깔끔하고 청결하고 차분한 집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나 자신을 대접하는 삶을 살고싶었다. 지금 집은? 그것과 거리가 한참 멀었다. 청소는 나름 한다고 자부했지만, 난잡하게 어질러진 공간을 보고있으면 아무리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아도 깨끗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

 

집을 쭉 둘러보고 무엇을 버릴지 고민하다가 전부터 신경쓰이던 잡동사니를 버리기로 했다.

해충을 박멸할때 한마리 한마리 잡는게 아니라 둥지를 없앤다고해서, 우선 플라스틱 서랍장을 싹 그대로 비웠다. 

개인적인 물건이 좀 있어서 사진에 블러를 입혀놨는데

한번도 안쓴 중지갑, 정체모를 장치들, 부러진 피트니스손목기기, 각종 전선들, 예전 명함들, 안쓰는 보조배터리, 한번도 안쓴 반짇고리, 중복되는 도구들 등등.. 같은게 왜이렇게 많은지 버리기위해 사진을 찍으면서도 놀랐다. 특히 손톱깍이가 엄청 나왔는데 5개나 나왔다... 충격적

그리고 저 이상한 안경은 망원경 역할을 하는 것으로 예전에 공연을 보러 종종 갈때 썼던것으로 무겁고 불편해서 사놓고 몇번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방치했다. 왠지 아까웠지만 큰맘먹고 버리기로 결정

 

그리고 저 사진의 누리꾀죄죄한 저 옷은 정말 아끼고 아껴서 오래오래 입었던 옷이다. 너무 오래 입어서 그런지 어떻게 빨아도 저 꾀죄죄함이 없어지질 않았다. 아까워서 입지도 않고 두고 있었지만 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라고 인사를 하고 버리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6개월이 넘게 한번도 안썼고, 괜히 버리기엔 아까웠던 물건들

언젠가 쓰겠지 언젠가 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한번도 안썼다. 그 '언젠가'가 오지 않았던 것.

물건 버리기가 이렇게 힘드니, 앞으로는 물건을 들일때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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