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시간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캐런 킹스턴 지음)

멜리에(mealea) 2020. 10.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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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국내도서
저자 : 캐런 킹스턴(Karen Kingston) / 최지현역
출판 : 도솔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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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판은 심지어 1998년에 나왔다.! 그때는 미니멀리즘이란 단어조차 생경하고, 많이 가진 것이 오히려 미덕이었을 때 였을텐데, 이런 책이 있었다니!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반갑고 기쁘다. 최근에 나온 미니멀 라이프 관련한 책들의 원 뿌리같은 책인 것 같다.

 

[기억할 부분들]

 

질 나쁜 에너지는 언제나 먼지 주변에 쌓이지 마련이다. "청결함은 신성(神聖)에 버금간다" 청소를 잘하는 것은 공간 정리의 기본이다.

 

잡동사니 청소가 이토록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는 바깥의 물리적 세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특히 내가 사는 공간의 환경은 나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따라서 집을 변화시킴으로써 내 인생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

 

잡동사니에는 네 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 쓰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물건들

- 조잡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 : 삶은 필요한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을 때 잘 굴러간다. 

- 좁은 장소에 넘쳐흐르는 물건들 

- 끝내지 못한 모든 것

 

*잡동사니가 끼치는 영향

- 피로와 무기력을 가져온다.

- 과거에 집착하게 한다 (잡동사니가 많으면 앞을 내다보기보다는 뒤를 돌아볼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쓰기 보다는 주어진 현실을 과거의 탓으로 돌리려 할 것이다.)

- 몸을 무겁게 한다. (잡동사니 광들은 대개 운동을 하지 않으며, 변비에 곧잘 걸리고, 안색이 탁하며 눈빛에 생명력이 없다.)

- 몸무게를 불린다. (잡동사니가 많은 사람들은 비만일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몸의 지방과 잡동사니가 모두 일종의 자기 방어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 현상은 당연하다. 지방의 두께를 불리거나 잡동사니의 양을 늘리는 것으로써, 어쩌면 우리는 인생의 충격으로부터 혹은 다루기 힘든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체중과의 호된 시련을 겪으며 내가 깨닫게 된 것은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진정한 살빼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생에서 한치도 전진할 수 없는 이유는 두려움이 우리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된 존재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길을 가로막는 모든 기억과 물건들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들은 마음 깊숙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잡동사니를 청소해 내려면 이러한 두려움도 함께 극복해야 한다.

 

- 혼란을 부른다.

-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 모든 것을 미루게 한다. (잡동사니가 많은 사람은 모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 주변 사람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게 한다.

- 수치심을 갖게 한다.

- 인생을 정지시킨다. 

- 우울증을 동반한다. (우울한 사람들은 잡동사니를 바닥에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잡동사니를 높은 곳으로 옮겨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상승하여 어느 정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 잡동사니가 많으면 감정의 짐도 많아진다. (머릿속에서 작은 일을 크게 확대시켜 생각하거나 불필요한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혹은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낸 일 때문에 화를 내지는 않는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육체적으로 가벼워지는 것을 배워야 정신적으로도 가벼워질 수 있다.)

- 감성을 둔하게 하고 인생을 따분하게 만든다.

- 노동력을 요구한다.

- 허둥대게 만든다. (내 공간에 대해 주도권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들을 당장 실행하자.)

- 건강에 해가 되며 화재의 위험에 노출된다.

- 불운의 상징이 된다.

- 돈을 낭비하게 한다.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내가 좀처럼 쓰지 않는 물건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공간이 허비되고 있는지 계산해보자. 예를들어 잡동사니가 47%를 차지하고 있다면, 집 임대료나 은행 담보대출금의 47%를 잡동사니 보관에 허비하고 있다.)

- 중요한 일을 놓치게 한다. (내가 물건을 소유한 것일까, 물건이 나를 소유한 것일까. 우리가 소유한 물건들은 저마다 우리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 쓸데없는 물건이 많을수록 우리는 쓸데없는 일상사에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잡동사니는 어떤 방식으로든 보살핌을 요구한다. 잡동사니를 과감히 없애 버린다면, 자질구레한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왜 잡동사니를 모으는 지 그 이유를 추적해보면 더 깊은 심리적인 문제들이 드러나게 된다. 너무 바빠서, 게을러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등의 말들은 그저 변명일 뿐이다. 잡동사니를 모을 시간이 있다면, 버릴 시간도 분명히 있다. 결국 심리적인 이유를 감추어 문제로부터 벗어나려는 변명일 뿐이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만일을 대비하여 보관한다.

- 만일을 대비하여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이란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 

예) 재활용하기 위해 빈 유리병과 플리스틱 통, 계란 상자 등을 찬장 가득 쌓아 두었지만, 지난 20년 간 단 한 번도 재활용한 적이 없다.

*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물건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물건에 나의 추억이 깃들어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행복했던 시절의 선물이나 기념품 등을 간직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단지 그것들이 지금도 여전히 유용하게 쓰일 때의 일이다.

우리의 존속과 행복은 어떤 물건이 계속 나의 것이 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놓아준다고 해도 우리의 인생은 계속되며 행복할 수 있다.

*신분 과시용으로 여긴다.

- 비싼 물건들이 자존심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자존심의 회복은 내면 깊숙이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건을 소유해야만 안심한다.

- 광고는 불안감을 교묘하게 자극한다. 아무리 많은 물건을 사도 우리는 결코 안심할 수가 없다. 하나를 사고 나면 금방 또 다른 뭔가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소유와 동시에 쟁취했다고 여긴다.

- 낮은 차원의 자아에서 오는 것으로, 소유를 갈망하고 물건을 지배하려고 한다. 행복은 물질을 소유하는 데에 달려있지않다. 물질은 우리의 여정을 돕는 수단일 뿐, 여정 그 자체는 아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수집벽이 있다.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 때문이다.

- 많을수록 좋다는 믿음은 더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해 필요를 창출해 내는 기업에 의해 끊임없이 전파된다. 사람들은 그때마다 쉽게 속아 넘어간다.

*감정을 억누르기 위한 수단이다.

- 공간이 너무 넓어서, 혹은 시간이 너무 많아서 불안감을 느끼는가. 이 경우 잡동사니는 공간을 채우고 나를 바쁘게 만들 수 있는 편리한 도구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것일까? 대개 그것은 외로움이거나, 애정에 대한 두려움, 그 밖에 묻혀 버린 모든 감정들이다. 두려움에 맞서서 당당히 자아를 찾을 때, 인생은 달라진다. 잡동사니 청소는 자신의 감정을 극복하는 가장 고통 없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고통이나 충격 없이 서서히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쓰일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

 

 

돈의 기능은 소유에 있지 않다. 그것은 쓰임에 있다. 돈을 써야하는 주목적은 경험을 사기 위함이다.

 

사람들이 쓸모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이유는 버리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버리는 과정에서 부딪치게 될 감정이 두렵고,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봐 두렵고, 스스로 나약해지고 상처받게 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물건과 나의 관계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늘 내일 당장 이사를 가야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은 어떨까. 내일 이사를 간다면 이삿짐을 분류해야하고, 지금 당장 청소를 시작해야 한다. 

 

물건을 살 때에는 반드시 두 번 생각하라.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 무엇에 쓸 것인지를 자신에게 물어 보자. 이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이 막연하다면, 그 물건은 분명히 잡동사니가 될 운명이다. 그러니 그냥 사지 말라.

 

잡동사니 수집 성향이 있다면 새로운 규칙을 정하자. "물건이 하나 생기면, 있던 물건을 하나 버린다" 이 방법이라면 잡동사니의 양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늘어나지도 않을 것이다.

 

나를 둘러싼 물건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반영한다.

 

[내 생각]

 

갖고있는 잡동사니들을 꽤 오랜시간에 걸쳐 천천히 다 버려왔다. 지금은 집에 돌아가면 바로 깨끗한 바닥, 정리되고 깔끔한 책상, 아무것도 올라가있지않아 바로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눈에 들어온다. 깨끗한 소파에 앉아 좋아하는 조명을 켜고 마음이 편해지는 책을 읽는다.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라는 개념이 나오기도 훨씬 전인 1998년도에 나온 책이다. 그때는 미니멀리즘이란 단어가 없었을텐데 지금보면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위한 모든 것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가있다. 

필요없는 잡동사니를 버리는 것 뿐만아니라 위에는 적지 않았지만 마음 정리하는 법, 시간 제대로 쓰는 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있다.

 

최근 남자친구가 지금까지 버린것중에서 제일 아까운게 뭐야? 라고 물어보았다.

그 질문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도무지 생각해봐도 그 어떤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심지어 뭘 버렸는지 기억을 못해서 버릴때마다 찍어둔 사진을 뒤적여봐야했다. 

 

지금까지 삶을 살아가면서 좀많이 휘둘리고 수동적으로 살았던 것 같다. 행동을 취하기 보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감내하는 쪽이었다면, 버리기를 통해 예전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지금은 완전 미니멀 라이프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사람이 살만한 심플라이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정리하지 못한 부엌과 화장실 정리를 끝내고 볼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해지는 집으로 만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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