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작년 코로나 폭락장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 (부동산 폭등도 큰 역할을 했다.) 주식계좌가 2021년 3월 기준 4천만개에 육박하면서 주식 관련 서적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관련 뉴스를 찾아보니 인터파크에서 주식/투자/펀드 카테고리의 책이 전년대비 각각 5배씩 증가했다고 한다.
거기다가 관련 책 출간도 많이 이루어졌는데, 분명 작년에 '주식' '투자' '재테크' 관련해서 검색할 때는 절약이나, 부동산, 경매 관련 책이 훨씬 많았다. 올해 들어서 갑자기 주식 투자 관련 책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왔고, 덕분에 여러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ㅎㅎ
그 중에서 [아들아, 주식 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길래 읽기로 결정. 주식을 갓 시작한 20대 청년들을 위해 쓴 주식투자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책들이 존댓말로 쓰여있는게 많은 것 같은데, 이 책은 자녀에게 엄마가 해주는 '잔소리' 느낌으로 도입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반말로 쓰여있다. 아들에게 1부터 10까지 알려준다는 생각으로 기본 태도, 지식, 투자의 요령등을 이야기 해준다.
책을 쓴 저자가, 아들에게 이야기 하는 마음으로 청년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있다. 저자는 투자하는 엄마이자, 뉴욕 특파원, 경제기자를 거치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런 저자는 왜 주식이야기를 썼는가?
'주식은 적은 돈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실 청년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투자를 하기는 정말 쉽지않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 성립되기에도 어린 나이이고, 주변에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도 적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 주식 공부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주식은 도박이며 투기다 라고 했었고 주위 50대 60대들도 다 뜯어 말렸었지 ㅎㅎ
작가도 돈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 좌충우돌 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주식 책을 쓸 정도이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스스로 배우면서 깨달은 돈 모으는 재미, 돈 모으는 방법, 돈 운용하는 법, 기초 투자 지식 등등을 책에서 소개해줘서 책이 재밌게 술술 읽혔다. 여기서 알려주는 것들은 정말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그러나 세상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지식들.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ㅎㅎ 아쉽다. 꽃다운 20대를 금융문맹, 경제문맹으로 보낸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달까?ㅎㅎ
나 역시도 멋모르고 주식투자하다보니 한 때는 주식백화점(?)을 방불케할 정도로 많은 종목을 보유하기도 했었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린치는 이렇게 말했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잘 돌볼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는 보유하지 말라"
난 굉장히 ㅎㅎ 반대로 하고 있었군요 ㅎㅎ 하지만! 이젠 많은 책들을 읽고 지식을 쌓으면서 점점 달라지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아래는 기억할 부분들을 따로 메모해둔 것이다.
[기억할 부분들]
- 돈 관리의 첫걸음은 너무나도 간단해. 네가 버는 돈보다 덜 쓰는거야. 그러려면 네가 번 돈으로 먼저 저축을 하고, 남는 돈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하는 게 중요해.
- 매매할 때마다 주식을 사고파는 이유를 기록해
: 글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훗날 투자 판단을 내릴 때 과거의 네 생각을 정확히 알 수 있으며, 그래야 투자 실력이 늘기 때문이야.
- 남과 비교하지마
: 투자하다 보면 묘하게 이런 상황이 많아. 내 종목만 안 오르고 내 종목만 떨어져. 진짜 너무 속상하지. 그런데 이렇게 오르는 종목만 바라보며 샀다 팔았다 하면 남는 건 없고 결국 손해만 보게 돼. 남의 수익률을 신경 쓰면서 부러워하지 말고.
- 운에는 투자하지마
: 예측에는 베팅하지 말라는 거야. 예를 들어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금에 투자한다면 이건 예측에 투자하는 거지.
- 모르는 곳에는 투자하지마
: 워런 버핏은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 그래서 1990년대 말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폭등할 때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어.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는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거든.
- 성장주 투자는 버블에 휩싸일 위험이 크다는 거야. 증시 격언 중에 "대중과 반대로 가라"는 게 있어. 사람들이 주식에 열광할 때 팔고,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팔 때 사라는 뜻이야. 성장주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 있어. 아직 이익을 못 내고 있다고 해도 매출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나는 기업이어야 해. 매출이 늘어나야 언젠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을 낼 수 있어.
- 네가 새로 이용하게 됐거나 주변 사람들이 부쩍 많이 쓴다고 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이전엔 보이지 않았는데 최근 눈에 띄는 매장, 그런 기업이 성장하는 기업이야.
- 좋은 기업에 투자했다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올랐다 떨어졌다 하는 건 무시하고 10년이든 20년이든 그냥 버텨.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주가는 장기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까. 네이버는 2002년 11월에 상장했는데 그때 주가가 1,865원이었어. 엄마가 네이버 주식을 샀던 2003년 중반에 9천원이었으니 1년도 안 돼 4배 이상 오른거야. 그러니 실적 성장세가 좋긴 하지만 주가가 고평가됐다느니, 버블이니 말이 많았지.
네이버가 하는 포털 사이트는 신사업이라 미래성장성이 어마어마한데 당시의 시각으로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느니 하면서 평가 절하한 거야. 네이버 같은 성장산업의 1등 기업은 그냥 사서 묻어둬야 하는데 말이야.
- 영원히 좋은 기업은 없어. 매출액 증가율이 떨어지거나 1등 지위가 흔들리거나 CEO가 바뀌었거나 경쟁기업이 많아졌다면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아. 투자자가 너무 몰릴 때도 조심해야해.
- 위기에 대비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목적이라면 다른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는 필요없고 안전자산으로 예금을 원화와 달러로 갖고 있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해.
-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은 좋은 기업을 고르는 머리, 그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배짱, 좋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최대의 수익률을 올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야. 이 중에서 머리는 - 보통수준의 머리면 좋은 기업을 분석해 골라내기에 충분하다는 거지.
- 결국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건 배짱과 인내야. 배짱과 인내는 두려움과 불안, 탐욕 같은 감정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능력인데, 의외로 감정을 다스려 배짱을 부리고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 감정에 휘둘려 즉흥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대응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놓아애 해. 머릿속으로는 '이럴때는 이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거든. 그러니까 상황별로 어떻게 행도할지 글로 써놓는 것이 좋지.
*예시 : 주식투자 대응 매뉴얼*
ㅇ 매월 월급의 20%를 주식에 투자한다.
ㅇ 한 주 가격이 비싸 월급의 20%로 못살 때는 돈을 모아 두세달에 한 주씩 산다.
ㅇ 보유 종목은 5개를 넘지 않는다.
ㅇ 주식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해도 (-3% ~ +3%) 평소대로 월급날 주식 투자를 계속한다.
- 주식 투자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전략이다. (존 템플턴)
- 보유주식이 급락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는 거야. 내재가치에 별다른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그냥 보유하면서 매월 하던 대로 일정액씩 적립식 투자를 계속해나가면 돼.
- 너에게 기업의 가치를 보고 주식투자를 하라고 했는데 기업가치라는건 정답이 없어. 너의 자의적 판단일 뿐이지. 주식 투자는 네 판단이 맞는지 계속 검증해가면서 하는 과정이야.
- 소로스는 '어떤 주식을 사고 싶다, 팔고싶다' 이런 생각이 들면 자기 생각에 반대되는 증거들을 찾아. 이런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이 여전히 변함없는지 확인하는 거지.
- 특별할 것 없는 부자들의 생활에서 정말 특별한 것을 꼽자면 루틴이 아닐까 싶어. 많은 부자들이 자신의 루틴에 따라 굉장히 규칙적으로 살더라고. 생활에 일탈이 별로 없다는 얘기지. 부자들에게 가장 많이 발견되는 루틴은 잠을 충분히 자고 일찍 일어나고 운동하고 명상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책 읽는거야. 정말 건전하지 않니?
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일상엔 자기 주도적인 루틴이 없어. 아침에 마지못해 일어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출근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근무시간을 때우고, 퇴근한 후에는 술을 마시거나 사람들과 어울려의미 없는 말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휴대폰을 보거나 빈둥거리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
-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되려면 돈을 쓰는 것보다 돈이 불어나는 것을 인내하며 지켜보는 것에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해.
- 부자가 되는 데 중요한 것은 소득이 아니라 절약이다. 증권계좌의 돈은 집을 구매할 때 외엔 은퇴할 때까지 인출해 쓰지 않는다. 알뜰하게 쓰되 자신에 대한 투자와 남을 돕는 데 쓰는 돈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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