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반짝반짝 챌린지/미니멀라이프

버리기 16회차 (안쓰는 그릇, 목발, 좌식테이블)

멜리에(mealea) 2020. 11. 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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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우다보면 어느 순간 버릴 것이 안보이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짐이 워낙~ 많은 나였어서 그런 일은 절대 안생길줄 알았고, 이제 비우기 15회차 진행했을 뿐이니까 라고 안심(?)하고 있었다. 짐이 많이 줄면서 심플라이프의 삶으로 안정기를 되찾았고 더 이상 집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게 부끄럽지 않게 되자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인생의 빅 이벤트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자질구레한 짐들이 또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름 깨끗한 바닥을 유지하고 살고있다고 자부했는데, 짐이 늘어나면서 다시 바닥에 너저분하게 던져두게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또 무기력하게 살수 없어! 라는 생각에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집안을 휙휙 돌아보고 버릴 것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레이더망에 딱 걸린 것들이 바로 좌식테이블, 목발, 안쓰는 컵과 그릇들이었다.

사실 전부 상태가 정말 괜찮다. 목발은 올 2월에 기브스를 하면서 잘 썼던 것이고, 좌식테이블은 그동안 엉망진창인 집에서 유일하게 밥먹을 장소를 제공해주었으며, 그릇들은 5년전 이사하고나서 그릇없을때 집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더 버리기가 망설여졌다. 혹시나 또 쓸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러나 저것들을 쓰지않은 지가 거의 6개월에 육박했다.

좌식테이블은 아직도 새것같은 모양새지만, 더 넓고 큰 접이식 캠핑테이블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순위에 밀렸다.

목발은 혹시나 내가 또 아프게 될 상황을 가정해봤는데, 분명 그때 다시 또 목발을 새롭게 살 것 같았다.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집에있는 목발을 가져와주세요 라고 하지는 않을것 같았다.

그릇은 부모님이 정말 좋은 제품으로 아예 세트를 구비해주셨다. 들쑥날쑥한 그릇이 아닌 나도 세트 그릇을 써보게 되는구나!

 

이제 집에 버릴 것들은 다 추억이 있고, 왠지 모르게 망설여지는 물건들이다.

버리기의 임계점을 넘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오늘은 집 사진을 찍어서 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울 것을 더 비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

별 것 아닌것들을 버렸지만, 그래도 뭔가 마음속의 찜찜한 짐을 덜어낸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참고로 목발 버릴 때 동사무소에서 대형폐기물스티커 (2000원)을 구매해서 버렸다.

동네마다 지침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동사무소에 전화해서 문의하면 친절하게 알려주니 거주하는 곳 근처 동사무소, 편의점 등 전화해서 문의하면 안내를 친절히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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