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반짝반짝 챌린지/미니멀라이프

버리기 15회차 (옷걸이와 안입는 옷 버리기)

멜리에(mealea) 2020. 10.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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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있는 주말이 찾아왔다. 주중에는 새벽출근, 심야귀가가 일상이라 도저히 집안일을 한다거나 청소를 한다거나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말을 기다리며 죽은듯이 잠만잤다. 

 

푹 자고 일어난 주말, 얇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일어났다.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 전에는 집안에 물건도 많고 좁고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12시간 14시간씩 잠을 자도 피곤했다. 최근 버리기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공간이 넓어지고 예전보다 자주 청소를 하게 되면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점점 개운하게 기상하고 있다. 똑같은 하얀색 벽지가 예전과 다르게 더 반짝이는 건 느낌인걸까?ㅎㅎ

 

오늘은 뭘 버릴까 생각하다가 머리맡에 있는 옷걸이로 눈이 갔다. 집에 옷걸이가 이거 말고도 더 있었다. 옷걸이가 있는 개수만큼 옷장안에 차곡차곡 정리하기보다, 대충 옷걸이에 옷을 쌓아두게 되는게 문제였다. 거기다가 머리맡에 옷을 여러개 쌓아두는 바람에 자면서 먼지가 얼굴 위로 떨어지는 것만같아 늘 찝찝하면서도 치우지 않았다.

 

옷걸이가 없어지면 왠지 불편할 것 같았다. 없으면 불편할 것이라는 건 그냥 느낌일 뿐이겠지만 괜히 버리기가 주저되었다. 옷걸이를 두개씩 갖고 있어야 하는걸까? 옷을 그냥 걸어두고 방치할 뿐인데 그게 더 나쁜거 아냐? 마음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음을 굳게 먹고 버리기로 결심했다. 옷걸이를 2개나 갖고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핑크색 옷걸이는 지금 집에 이사올 때 구매한 것으로 그때 너무 돈이 없어서 최저가의 최저가에 리퍼 상품을 찾아 샀던 물건이었다. 나름 맘에 들어서 잘 쓰긴 했지만, 그 이후에 더 마음에 드는 옷걸이를 구매하게 됨으로써 저 옷걸이는 옷의 무덤인마냥 제대로 걸어두지도 않고 그대로 옷을 겹쳐서 쌓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옷은 전~ 혀 입지도 않고 세탁하지도 않은채로 심지어 먼지가 뽀얗게 쌓이고 있었다.

 

옷걸이는 철제제품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분해해서 재활용으로 내다 버렸다.

그리고 6개월이상 입지도 않고 걸려있던 옷을 빼내서 버렸다.

 

취업한 이후로 입을일없는 이제는 작아진 정장자켓2개와 정장바지 1개, 색이 맘에 들어서 입지않은 셔츠 1개

길이가 너무 짧아서 안입는 반바지 1개, 너무 얇아서 안입는 바람막이 1개, 체형커버가 잘 안되고 불편한 블라우스 1개,

맘에 들어서 너무 오래 입어 색이 변색된 티셔츠 1개

 

버리면서 생각하지만 이렇게 입지도 않고 방치해두면서 먼지만 폴폴 날리도록 쌓아둔 옷들을 왜 6개월 간 버리지도 않고 그냥 냅둔걸까? 버리기에 대한 저항감과 망설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른 미니멀리스트의 영상도 보고 책도 보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변화했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할까.

 

옷걸이와 옷들을 버리면서 그 자리에 묵은 먼지를 싹 씻어냈는데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다.

점점 더 홀가분한 삶을 살게 되어 기쁘고 아직 정리하지 못한 부엌과 화장실도 얼른 비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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