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반짝반짝 챌린지/머니로그

가계부 공개 (12월 25일부터 1월 7일까지)

멜리에(mealea) 2020. 1. 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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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를 시작하면서 가계부를 열심히 쓰자!라고 다짐은 했었는데 역시나.. 그 다짐은 연 초반에만 유효했지 하반기에 가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곧 목돈 들어갈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절약하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구체성이 없는 목표는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주 뼈저리게 깨달은 한 해였다.

변동지출 중 식비 1탄
ㅣ게변동지출 중 식비 2탄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서 가계부도 제대로 쓰고, 절약과 저축을 제대로 하려고 하는데 그럴려면 일단 현재까지의 상태를 제대로 점검해야했다. 

 

먼저 나는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이다.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월세를 내며 원룸에 거주하고있고 월세, 공과금, 교통비, 보험료 등등의 고정지출이 매달 비슷한 수준에서 나가고있다. 월세와 보험료는 줄일 수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차치하더라도 교통비나 공과금은 노력하면 줄일 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변동지출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은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인가구의 변동지출은 다음과 같다. 식비, 꾸밈비, 문화생활비, 데이트비 등등. 더 많은 항목이 있지만 당장 생각나는 것은 그 정도이다. 나는 데이트는 데이트통장을 개설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월마다 정해진 일정량 이상의 돈이 빠져나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 고정지출로 봐도 된다는 얘기다. 또한 꾸미는데 들어가는 화장품비, 의복비 등도 거의 쓸까 말까인데 왜냐하면 화장을 잘 못하기 때문에 기초화장만 하는 정도고 (물론 데이트 할 때는 풀 메이크업..ㅎㅎ) 회사생활을 하기에 대부분 단정한 정장 느낌의 옷을 입고 다녀서 크게 의복에 지출할 일이 없다. 거기다 최근에는 미용도 셀프로 하기 시작하면서 미용실에 지출하는 비용이 크게 줄었다.

 

주식투자를 위한 돈이 꾸준히 올해 지출될 예정이지만 아직 제대로 발생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빼면 남는것은 오로지 '먹는 것'과 관련된 것 뿐이다. 아무리 사람이 먹기위해 사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나의 경우는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먹기 때문에 좀 많이 지나친 편이라고 생각한다.

 

첨부한 가계부는 1도 가리거나 바꾼것 없는 지출내역 그 자체다.

1인 가구이기 때문에 거의 가계부 전체가 식비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동안 읽은 절약 관련 서적에서는 직접 요리를 해 먹어야 식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건강도 지키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면서도 절대 실천하지 않았는데.. 나름 변명하자면.. 내가 한 요리는 일단 맛이 없고, 양 조절에 늘 실패하며, 단 한끼를 먹기위한 요리를 하는데도 설거지할 그릇과 조리도구들이 한 다발이 나오기 때문이다.

 

회사 일을 마치면 대략 7시 정도. 집까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굉장히 허기진 상태로 집에 도착하면 8시 30분 정도인데 나는 늘 당장 음식이 먹고싶다. 그러나 재료 상태인 음식들은 당장 먹을수도 없고 요리 하려면 최소 30분 이상 걸린다. 배고픔을 꾹 참고 요리를 해서 9시에 밥을 먹으면 9시 30분.. 7시 전에 밥을 먹어야 저녁 시간에 위를 충분히 쉬게 해서 잠을 잘 텐데 전혀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다. 만취상태에 있는 것을 hangover라고 하는데 음식에 취해있는것도 food hangover 라고 한다. 늦은시간 음식을 해 먹고 별다른 활동없이 잠에 드니 몸과 마음 다 피곤하고 다음날 불쾌한 위장의 느낌을 갖고 아침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밥을 사먹게 되면 어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삼각김밥 등으로 저녁을 먹으면 회사 근처에서 먹고 갈 수 있으니 7시 전에 밥을 먹거나 적어도 7시 30분 전에 밥을 먹을 수 있다. 만약 집 앞 편의점에서 사갖고와서 집에서 먹는다고 해도 라면 3분에 설거지 거리가 없으니 밥 먹기를 완료한 시간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안다. 이런 것들을 이겨내야 돈을 모은다는 것을. 아마 이야기하겠지. 그럼 미숫가루나 선식, 쉐이크를 드세요. 바나나나 계란을 드세요. 하지만 난 밥이 먹고싶고 음식을 와구와구 씹고 싶었기 때문에 늦은시간 식사, 편의점 음식들을 끊임없이 흡입해온 것이다. 내가 첨부한 파일을 보면 대부분 편의점에서 쓴 것들이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소소하게 쓴 돈들이 모여 내가 설정한 예산을 일찌감치 초과해버렸다. 스트레스 받아서 사먹은 것들이 결국 돈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로 돌아오고, 몸에 전혀 좋을리 없는 편의점 음식들이 결국 비만이라는 늪에 빠지게 만들어버렸다.

 

어느 책에서 보니 하고'싶은'대로 하면 거지꼴을 면하기 어렵고 '해야하는' 것들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먹고'싶은'대로 먹었고, 돈을 쓰고'싶은'대로 쓰고 살아서 현재의 나에 이르렀다. 하고싶은대로 해서 스스로에게 당당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사는 것이 좋을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결과 현재의 나를 지독히 혐오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부모님 앞에서도 친구들 앞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당당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내가 되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재정상태부터 빛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7일부터 일주일을 잘 버텨내서 다음주 일주일 간의 기록을 또 다시 기록하며 반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6개월에 1천만원 만들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화이팅!

 

악착같이 돈 벌고 아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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